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독후감] 악의

📚 독서

by 글담이 2023. 7. 22. 17:53

본문

반응형
  • 독서 시작일: 2022년 11월 22일 
  • 독서 종료일: 2022년 11월 27일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추천 대상: 그냥 추리 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있으면 무조건 보세요. 제가 읽은 추리 소설 책 중 가장 충격적이고 재밌었습니다. 별 5점 만점에 5점 

 

 

책 소개 글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두뇌게임
끈질긴 추적 끝에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 그 지독한 악의
인간의 마음속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최고봉


『악의』는 [가가 형사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이자 많은 미스터리 팬들의 필독서 겸 입문서로 사랑받는 소설이다. 『악의』에서는 번뜩이는 두뇌와 끈기를 자랑하는, 완성형의 가가 교이치로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과목 교사였던 그가 어째서 교직에서 물러나 경찰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개인사를 엿볼 수 있다. 한 인기 작가의 죽음에 얽힌 기나긴 악의의 여정을 탐구해가는 본 작품에서 히가시노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절정의 솜씨를 선보인다. 일찌감치 범인의 정체를 공개한 후 살인의 진짜 동기와 방법에 대한 수수께끼를 던지면서 독자와의 정면 대결을 펼친 것. ‘범인은 누구인가’보다 ‘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집중하는 작가 특유의 화법은 살인사건의 관계자, 수사관의 수기, 주변인의 증언과 회상이라는 각자의 ‘기록’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성에서 효과가 극대화된다. 조금만 시선을 틀면 완전히 의미가 바뀌는 그림을 보는 것처럼, 수사 과정에서 몇 번이고 맞이하는 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어떤 일이나 감정, 사유, 시간의 흐름 같은 것을 멈춰 세워 길이 남겨두려고 인간은 기록한다. 픽션 또한 틀림없는 ‘기록’의 하나. 이 책은 ‘기록’ 그 자체를 주제로 삼고자 기획한, 장대한 미스터리다.” (기리노 나쓰오)

『악의』는 ‘기록’을 통해 전개된다. 그리고 그 기록이 모두 진실을 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독자에게 분명하게 알리고 공정한 두뇌 싸움을 시작한다. 자기 연민에 빠진 범인의 글과 감정을 배제한 담백한 형사의 기록,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종류의 글을 번갈아 보면서 독자들은 시험에 빠진다. 증언과 기록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 또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어디까지 가려낼 수 있는지를. 추리소설계의 제일인자라 불리는 명성에 걸맞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작품에서도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흡인력, 허를 찌르는 반전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어우러진 문학적 감동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살인의 동기와 그 이면에 숨은 인간의 깊은 어둠, 반전의 미학은 독자들이 미스터리 소설에 기대하는 전율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어느새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은 독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대표작답게, 범인의 악의는 공포와 함께 묘한 공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평가 및 느낀 점 


누군가 “서술트릭이 뭐야?” 라고 물어보면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이보다 더 서술트릭을 극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독자들은 책의 화자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전달하리라 믿는다. 작가는 그런 선입견을 교묘히 이용하였다. 그와 더불어 그 트릭을 연속으로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순다.

 

책 전체가 기록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전달되고 있다. 작품에 핵심이 되는 서술트릭도 그 덕에 가능했다. 꼼꼼히 자신의 생각과 느낀점을 기록해두는 일본인들의 기록 습관은 알아준다. 이를 일본의 성공 습관으로 보고 따라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기록자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지 못할때의 위험성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승자 중심으로 쓰여졌을 수많은 역사 문헌들과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언론사들이 생각났다. 기록자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에, 우리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화려한 문체 속에 기록자가 감추어 둔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할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에게 굉장히 몰입되게 잘 구성하였다. 스포일러라 내용을 적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등장인물에 깊게 분노하다가 곧 자신의 짧은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될 것이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서사를 잘 묘사하고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주요 문장 및 메모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히다카 구니히코의 팬이거나 문학 애호가일 가능성은 낮다고 나는 내심 짐작했다. 아니, 오히려 그들 중 대부분은 지금까지 히다카 구니히코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적극적으로 남을 비난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희얄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딘가에 그런 기회가 없는지, 항상 눈을 번득이고 있다. 따라서 상대는 누가 됐건 상관없는 것이다.

- 가가 교이치로

 

그가 특히 끔찍하다고 생각한 것은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발산하는 음의 에너지였다. 그는 지금껏 이 세상에 그런 악의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