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등장했다!
모이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시작된 기이한 복수극
35년 베스트셀러의 정점,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간!
아버지가 살해당했다, 그것도 결혼 소식을 알린 직후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비극은 시작되는 걸까? 대기업 취직 후 약혼자와 꿈꾸던 결혼식을 준비해 나가던 마요. 경찰서에서 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녀는 고향으로 간다. 이제 너도 행복해질 일만 남은 거라던 아버지와의 전화가 생전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경찰은 아버지의 사체에서 교살의 흔적을 발견하고, 곧바로 살인 사건으로 전환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다. 이름조차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살인이라니, 게다가 아버지는 마을 전체에서 존경받던 교사였기에 온 마을이 시끄러워진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고향 집 구석구석 현장 감식에 협조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쓴 수사관 사이에서 괴팍하게 소리치는 한 남자가 들어온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고 노발대발하는 남자, 알고 보니 마요의 삼촌 다케시다. 다케시는 미국에서 유명한 마술사였다. 마요가 태어나고 단 두 번 만났을 뿐이다. 그는 왜 10년 만에 연락도 없이 나타난 걸까? 하필 아버지가 살해당한 다음 날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매년 새 작품을 선보이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새로운 시리즈로 발표하는 작품의 첫 권이다. 분량의 부담을 잊은 채 책장을 넘기게 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35년간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의 관록에 읽을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또 하나의 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이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20년 11월 30일 전 세계에 동시 출간을 한다.
-출처: 예스 24
출간한지 조금 지나긴 했지만, 무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다. 심지어, 코로나 시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코로나라는 전세계를 강타한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있었지'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코시국을 어떤 시선으로 볼 지 생각하며 읽는 것도 매우 재밌겠다.
물론 코시국도 거의 종식됐지만 코로나라는 현세대가 처음으로 맞는 초대형 전염병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풍부한 상상력이 결합하여 어떤 기상천외한 트릭이 나올지 매우 기대된다.
기대 이하.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 궤가 많이 달랐다.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이 이 작품이 지금까지 자신의 작품과는 포맷이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래서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는 것 같지 않은 어색함이 있다.
일단 이 책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다른 좋은 추리 소설 많으니 그것들 읽으세요”라고 대답하겠다. 거기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로 정보가 너무 불균형하다. 추리소설의 20법칙에 의하면 책을 읽는 독자와 작품 속의 탐정에게는 동일한 기회가 주어져야한다. 즉, 모든 단서들이 동등하게 작품에 등장해야한다. 그런데 본 작품에서 가장 결정적인 증거인 원고에 대한 정보는 독자들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어렴풋이 나왔던 원고의 정체를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게 아니라, 아예 그런게 있는지 조차 모르게 해놓고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중요한 단서에 독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의 매력 없다. 대신 기억력 싸움을 요구한다. 그것도 좀 과하게. ‘한줄로 가볍게 지나간 정보가 알고 보니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키였다.’는 장치는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분명히 맞다. 그런데 그걸 600페이지나 되는 긴 책에 너무 많이 넣어놓았다. 요컨대 ‘보험 약관 맨 뒤에 깨알같이 숨겨진 불리한 조항 찾기’ 같은 트릭들만 한 가득 제공되어 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꼽자면, 히가시노 게이고를 너무 좋아해서 그의 작품을 모두 읽고 싶은 사람들정도겠다.
29챕터 중 20여챕터를 ‘아버지를 잃은 딸과 그녀 주변의 동창생들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데, 이건 추리물이 아니라 일상물로 분류하는게 맞지않을까?
[독후감]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 | 2023.08.07 |
---|---|
[독후감] 용의자 X의 헌신 (0) | 2023.07.31 |
[독후감] 난생 처음 재테크 (0) | 2023.07.22 |
[독후감] 악의 (0) | 2023.07.22 |
[독후감] 존리의 금융 문맹 탈출 (0) | 2023.07.19 |
[독후감]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0) | 2023.07.15 |